배민, 내달 배달앱 상생안 시행… 자영업자 한숨 돌리나
배달 플랫폼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내달 중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한 배달앱 상생안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일시적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다음 달 상생안 시행을 공식화했습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는 지난 8일 사내 발표에서 “배달앱 상생안을 내달 중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상생안 도입 지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배민의 상생안, 차등 수수료 도입
배민은 차등 수수료를 적용한 정산 프로세스와 관련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차등 수수료는 입점 업체의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하위 65%의 입점 업주들은 모든 주문금액 기준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상위 35%도 평균 주문금액 2만5000원 이상일 경우 비용이 낮아질 전망입니다.
상생안 도입 소식에 외식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고물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상생안이라도 시행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정치적 혼란 속 상생안 도입 우려… 배민의 선제적 발표
지난해 12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쿠팡이츠와의 간담회에서 추가 수수료 인하 방안을 언급하며 상생안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정치적 혼란으로 상생안 도입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배민이 상생안 시행을 선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발표로 상생안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업계 전반에 다소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배달 플랫폼의 대응 주목
한편,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다른 플랫폼의 상생안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쿠팡이츠 역시 배민과 유사한 상생안을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배민 상생안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와 정치권에서 상생안 수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상생안 시행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민의 상생안 시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배달 플랫폼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