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사라지는 틱톡…글로벌 대이동 ‘샤오홍슈’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대표 숏츠 플랫폼인 틱톡의 사용자들이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가 미국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샤오홍슈의 신규 사용자는 70만 명을 넘어서며,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습니다.
틱톡 금지법과 샤오홍슈의 부상
샤오홍슈는 사진 및 짧은 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틱톡의 대체재로 급부상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중국 간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틱톡 난민’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이미 7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어에 능통한 중국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샤오홍슈 사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에 장기적으로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샤오홍슈는 중국 내수 시장에 특화되어 있어 영어 자동 번역 기능이 없고, 콘텐츠 대부분이 중국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엄격한 콘텐츠 검열과 문화적 차이 역시 미국 사용자들에게 낯선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틱톡 금지법의 시행으로 인해 틱톡은 미국 내에서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 경험이 저하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매각을 고려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아직 불확실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틱톡의 가치는 최대 500억 달러로 평가되며, 그 중심에는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춘 추천 알고리즘이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샤오홍슈 열풍은 단순히 대체 플랫폼의 부상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청년들 간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미국 사용자는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게시물을 통해 수만 개의 댓글과 ‘좋아요’를 받으며 활발한 교류를 이끌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샤오홍슈 원주민들이 틱톡 난민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내 틱톡 금지법 시행과 샤오홍슈의 부상은 디지털 플랫폼 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글로벌 교류와 문화적 융합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